7일 오후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북한과의 여자 핸드볼 경기에는 이번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명물'로 떠오른 북한 미녀응원단의 모습을 볼 수 없어 많은 관중이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민족의 대결'이라는 점 이외에도 각종 매스컴을 통해 인기스타로 자리잡은 북한응원단을 직접 보기 위해 창원은 물론 인근 마산과 김해 등 경남도민이 경기장을 찾았으나 북한응원단의 활기찬 응원장면은 볼 수 없었다. 이모(40.창원시 도계동)씨는 "남북한 대결과 함께 북한응원단의 응원장면을 보기 위해 짬을 내 경기장을 찾았으나 미녀응원단이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며 "그러나 남과 북을 동시에 응원하는 관중의 성숙된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평가했다. 대회 관계자는 "북한측이 우리보다 비교적 열세인 핸드볼보다 이날 오후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대만과의 여자축구경기에 응원을 집중하기 위해 핸드볼경기에 응원단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북한응원단의 불참속에서도 이날 경기는 전반전 시작 10여분만에 입장권이매진돼 한민족대결이라는 점에서 많은 시민의 관심을 모은 것을 반영했다. 관중의 상당수가 단체관람에 나선 초.중.고등학생이었으나 미처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일반인은 전반전이 끝나도록 경기장밖에서 서성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전력이 열세로 알려진 북한이 전반까지 예상과 달리 한때 앞서가면서 경기가 일진일퇴를 거듭하자 응원단들은 `통일조국'과 `오 통일코리아'를 연호하며 남북가리지 않고 열띤 응원전을 벌여 다시한번 한민족의 끈끈한 정을 과시했다. 대구에서 친구들과 함께 원정응원에 나섰다는 김모(71)씨는 "남북관계가 이전의긴장관계를 많이 벗어난 것같다"며 "불과 몇년전만 해도 북한의 선수이름을 연호하며 응원하는 모습은 상상도 하기 어려운 모습"이라며 감격스러워 했다. ○...남북한의 핸드볼경기가 열린 창원체육관 입구에서 한반도가 새겨진 붉은티셔츠의 반입을 놓고 아리랑응원단과 대회조직위원회간 실랑이를 벌였다. 아리랑응원단은 티셔츠를 미처 받지 못하고 입장한 응원단을 위해 50여벌의 티셔츠를 반입하려했으나 조직위측은 이 티셔츠에 공식후원업체가 아닌 업체의 명의가 새겨져 반입을 제한한 것. 이때문에 아리랑응원단과 조직위간 한때 설전을 벌였으나 응원단이 개인별로 티셔츠를 착용하고 입장하는 것으로 사태는 마무리됐다. 그러나 아리랑응원단측은 "후원업체 이름이 적힌 응원용막대의 대량반입과 티셔츠를 입고 입장하는 것은 허용한 반면 티셔츠를 들고 들고가는 것은 금지하는 조직위의 규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창원=연합뉴스)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