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00년 완역작업이 시작된 시리즈(전14권)가 2년여만에 완간됐다. 문학세계사는 이 시리즈 13권 「오즈의 마법」과 14권 「오즈의 착한 마녀 글린다」를 최근 우리말로 출간했다. '오즈'의 탄생은 네 아이의 아빠였던 작가 L. 프랭크 바움이 '아이들에게 들려줄 흥미로운 이야기를 써보라'는 장모의 권유에 힘입었다. 바움은 서류용 선반의 첫칸은 A부터 N까지이고, 두번째 칸은 O부터 Z까지인 것을 보고 'OZ'가 상상의 나라를위한 이름으로는 적격이라고 생각했다. 1900년 이 시리즈의 첫 권 「위대한 마법사 오즈」를 내놓으면서 바움은 엄청난성공을 거둔다. 그의 집과 출판사에는 후속편을 기대하는 아이들의 편지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그러나 바움은 할리우드에 오즈필름회사를 차리고 무성영화 제작에 손을댔다가 그만 도산하고 만다. 그는 시리즈 마지막권(14권)을 끝낸 후 미처 출간을 보지 못한 채 1918년 세상을 떠났다. 이 시리즈에는 우스꽝스럽고 기상천외한 이미지와 독창적인 200여개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특히 '도로시'를 포함한 수많은 강한 여성상이 등장해 1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다.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까지도 공감할 수 있는 상상의 세계가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문학세계사판 시리즈는 원본 삽화를 그대로 살리되 천연색을 입혀 깔끔한 색상으로 새롭게 꾸몄다. 또 "어린이는 언제나 어린이로 남아 있고 어른도 영원히 어린이가 될 수 있는 나라, 오즈"라는 원본에 대한 찬사에 어울리게끔어른들도 읽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최인자 옮김. 1,2권 8천200원, 3권부터 7천900원.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