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국인의 전기가스 통신서비스 등 "경기방어주"에 대한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9월 전기가스주를 1천억원어치 순매수하는 등 경기방어주를 꾸준히 사모으고 있다. 기관도 지난9월 전기전자 화학 철강 등 경기 민감주를 팔면서 경기방어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미국의 9월 ISM(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지수가 올들어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지는 등 경기 전망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연말배당시즌이 다가오고 있는 점도 경기방어주의 투자매력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경기방어주 부각=외국인은 지난 9월 이후 업종별로 차별화된 투자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전기전자(1천1백65억원),은행(2천2억원),화학업종(4백84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전기가스(9백89억원),음식료(3백21억원),통신(2천4백5억원)은 순매수했다. 경기민감주를 팔고 경기방어주를 사들이고 있는 셈. 기관은 지난 9월 총 8천8백여억원어치의 매물을 쏟아냈다. 전기전자(2천6백88억원),화학(1천2백억원),철강(3백92억원) 등 경기민감주가 주된 매도대상이었다. 미래에셋증권 김현욱 연구원은 "올 4월 종합주가지수가 고점을 찍은 이후에도 경기민감주 위주로 주식 비중을 늘려온 투신권이 투자전략을 바꾸고 있다"며 "투신권은 앞으로도 경기민감주 비중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향후 경기전망과 포트폴리오 조정=외국인과 기관들이 경기방어주에 관심을 갖는 것은 향후 경기전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난 1일 발표된 미국의 9월 ISM 제조업지수는 49.5를 기록했다. 8개월 만에 50선을 밑돈 셈이다. 이에따라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 경기도 예외가 아니다. 9월말 발표된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1로 전월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이달들어 포트폴리오에서 경기방어주 비중을 높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10월 모델포트폴리오에서 석유화학 및 운송업종을 제외하고 금융업종의 비중을 축소했다. 배당매력도가 높아진 비경기 소비재업종의 비중을 확대하고 통신서비스업종의 비중도 늘렸다. 현대증권도 10월 포트폴리오에서 LG화학 호남석유화학 기아자동차 LG홈쇼핑 등 경기민감주를 제외하고 한국가스공사 농심 하이트맥주 KTF 풀무원 등 음식료 및 통신서비스주를 대거 신규 편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