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전날과 반대로 전강후약의 실망스런 모습으로 마감했다. 미국시장 급반등으로 개장초 660대 강세로 시작했으나 후속매수세가 따라주지 못했고 경계매물이 계속 출회되며 약보합권으로 반락했다. 이라크의 UN사찰수용이라는 불확실한 재료에 기대기에는 수급과 심리가 모두 불안함을 다시 확인했다. 시장 바닥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고 있어 적극적인 매수세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른 분위기다. 외국인이 미국시장 반등으로 현물 순매수를 나타냈으나 기관이 매물을 내놓으며 상승 걸림돌로 작용했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8,000계약 이상의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하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 640대로 하락 반전 = 2일 종합지수는 648.10으로 전날보다 4.03포인트, 0.62% 내렸다. 개장초 666선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상승폭을 점차 내주고 오후에는 646선으로 하락, 하루변동폭은 20포인트에 달했다. 코스닥지수는 일중 저점인 47.51로 0.02포인트, 0.04% 내렸다. 일중 고가는 48.89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장중 3% 이상에 달하던 장중 오름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강보합에서 마감해 30만원 회복에 실패했다. SK텔레콤, KT, 국민은행, 한국전력, 강원랜드, 국민카드, 기업은행, LG텔레콤, 하나로통신, LG홈쇼핑 등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군이 동반 하락했다. 특히 KT가 자사주 매입 끝물에 따른 경계감으로 3% 남짓 낙폭을 키우며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POSCO, 현대차, 신한지주, KTF, 아시아나항공, 유일전자, 옥션 등은 올랐다. 하이닉스는 전날 채권단이 약 20대1 수준의 감자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이라고 밝힌 데따라 매물이 쏟아지며 하한가로 급락했다. 업종별로 통신, 증권, 보헙, 의료정밀, 디지털컨텐츠 등이 내렸고 반면 운송, 운수창고, 종이목재 등은 올랐다. 매수심리 위축으로 거래가 여전히 부진해 거래소와 코스닥의 거래대금이 각각 1조 8,000억원과 4,900억원대에 그쳤다. 두 시장의 상승종목수가 장중 1,300개 이상에 달하다 절반 가까이로 줄며 784개를 기록, 하락 738개보다 조금 많은 수준으로 마쳤다. 외국인이 870원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기관은 77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00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오랜만에 동반 순매수했다. SK증권 현정환 연구원은 "한쪽이 사면 다른 한쪽이 파는 수급 엇박자가 나타나고 있어 본격 상승에는 시간이 좀 필요한 듯 보인다"며 "미국시장의 연속적인 상승세나 외국인 매수세 등을 확인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