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조계종에서 후학들에게 강맥(講脈)을 전수하는 법회가 봉행된다. 조계종 교육원장인 무비 스님은 5일 오전 11시 전남 순천시 송광사 대웅보전에서 후학 9명에게 강맥을 전수해주는 의식을 갖는다. '전강법회'(傳講法會)로 불리는 이 의식에서 능허(교육원 불학연구소장), 현진(송광사 강주), 원철(종정 예경실장), 지상(은해사 승가대학원 강사 역임), 용학(범어사 강사), 정한(범어사 강사), 지성(불광 사회과학연구원장), 상현(해인사 강사역임), 현석(동화사 강사) 등 9명이 경허 선사에서 한암, 탄허, 무비 등으로 이어져온 최고의 강맥을 받게 된다. 이번 전강식은 1998년 10월 중앙승가대 교수인 종범 스님이 제자 2명에게 강맥을 전수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이다. 법회는 송광사 방장인 보성 스님의 법어에 이어 무비 스님이 후학들에게 전법게(傳法偈)를 주고 훈화를 하면 전법게를 받는 제자들을 대표해 현진 스님이 '입지(立志) 발원문'을 낭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강제자가 되는 능허 스님은 이날 법회에서 "전함없이 전하고 받음없이 받는것이 진정한 전법이기는 하지만 전강식을 분발의 계기로 삼고자 한다"며 "불도를 구하면 진지(眞智)를 얻기 위해 쉼 없이 정진할 것"이라는 내용의 고불문(告佛文)을낭독할 예정이다. 용학 스님은 "막상 전강을 받게 되니 비구계를 받을 때의 마음 같으며 막중한책임을 느낀다"는 소감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