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엔 약세 흐름을 타고 상승하며 1,230원대로 진입했다. 지난 이틀간의 보합권 흐름에서 다소 위쪽으로 이탈했다. 그러나 레벨 거부감과 매물 부담 등으로 환율 상승폭 확대는 주춤한 채 1,230원선에서 가두리를 형성하고 있다. 수급상 큰 불균형은 드러나지 않는 채 결제수요와 차익매물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뤄진 것으로 진단된다. 달러/엔 환율은 123엔대로 진입한 오름세이나 달러/원의 반영정도는 다소 미약한 편. 이에 따라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0원을 밑돌고 있다. 변동폭 확대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내재된 채 오후 환율도 1,230원을 중심으로 한 제한된 범위의 등락이 예상된다. 대체로 1,232원 이상은 보지 않는 분위기.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70원 오른 1,230.4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역외선물환(NDF)환율의 1,230원대 진입을 반영, 전날보다 2.30원 높은 1,230.00원에 개장한 환율은 오전 9시 33분경 1,231.00원까지 올라선 뒤 차익매물로 9시 39분경 1,229.80원까지 물러섰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 추가상승을 타고 9시 52분경 1,231.7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1,229.90∼1,231.50원 범위에서 움직임이 제한됐다. 달러/엔의 상승폭 확대를 추가 반영하지 않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아래위로 등락을 키울만한 거래 잇점이 없다"며 "1,230원 밑에서는 내려오면 받으려는 결제수요가 포진해 있고 외국인 주식순매도분 때문에 매도하기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을 따르기엔 레벨 부담이 있고 추격 매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달러/엔이 추가로 큰 폭 오르지 않는다면 오후 거래는 1,229∼1,232원에서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1,230원대에서는 달러매수가 부담되고 달러/엔이 오르고 있음에도 역외세력이 조용하다"며 "오후장 후반 급등락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분위기상으로는 1,228∼1,232원에서 묶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밤새 뉴욕에서 증시 급등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122.56엔에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오름폭을 확대, 123엔대로 진입했다. 달러/엔은 낮 12시 7분 현재 123.11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엔화 약세 정도에 미치지 못하는 원화 약세로 인해 나흘만에 100엔당 1,000원을 하회, 같은 시각 998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99억원, 23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사흘만에 주식순매수로 돌아 달러 매수 심리를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