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와 신용카드 정보를 유출시킬 수 있는 컴퓨터 바이러스가 전세계 수 천대의 개인용 컴퓨터(PC)에 확산되고 있다고 BBC 방송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버그베어(Bugbear)'로 불리는 이 컴퓨터 바이러스는 바이러스 퇴치 소프트웨어는 물론 침입 저지 방화벽을 무력화시켜 컴퓨터를 해커들에게 노출시킬 수 있다. 보안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7천건이 넘는 버그베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접수됐다. 컴퓨터 보안업체인 소포스의 그레이엄 클룰리 수석 기술상담원은 "버그베어는네트워크 주변에서 자신을 복제하고 e-메일을 통해 스스로 전송하는 방법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버그베어 바이러스는 올해 맹위를 떨친 클레즈. H 바이러스처럼 발견하기가 어려운 특징을 갖고 있다. 더욱이 버그베어 바이러스는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의 약점을 이용하기 때문에 컴퓨터 사용자가 더블 클릭할 필요도 없다. 버그베어 바이러스의 위협을 알려주는유일한 표시는 첨부 파일의 용량이 항상 5만688바이트라는 것.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퇴치 소프트웨어에도 효과적으로 차단되지 않는 신종 바이러스 출현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출현한 신종 바이러스는 몇개 되지 않지만 컴퓨터 범죄는 그 어느 때보다 기승을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업체 mi2g에 따르면 지난달 성공적인 해커들의 공격시도가 1만1천건을 넘어서 종전 기록들을 모두 갈아치웠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