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 대국으로 부상한 러시아가 석유 위기에 대비, 전략적 비축방안 검토에 착수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일 러시아 석유업계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석유를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위해서는 비축시설 건설 등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장애가 많지만 러시아의 석유비축이 실현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시장지배를 무너뜨릴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러시아의 전략적 석유비축문제는 1일 휴스턴에서 시작된 미.러 에너지서미트에서도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푸틴 정권은 2001년 연간 석유수출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5천만t 규모의 석유를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중이다. 러시아 정부는 인프라 정비에 200억-250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의 이같은 구상은 에너지 분야에서 러시아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모색하면서 이라크 공격기회를 엿보고 있는 부시 대통령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석유시장의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미국과 러시아가 비축석유를 방출하는 등 기동력있게 대처하면 OPEC의 영향력은 현저히 줄어들 것이 확실하다. (서울=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