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풍(外風)에 흔들리는 한국증시를 흔히 '천수답(天水畓)시장'이라고 표현한다. 한국증시의 키를 외국인이 쥐고 있다는 뜻일 게다. 그러나 그런 의미의 천수답이라면 유럽이나 일본증시도 다를 바 없다. 자본에도 국경이 따로 없기 때문에 거대 국제투자자금은 수시로 국경을 넘나든다. 덩치가 워낙 크기 때문에 그들이 움직일 때마다 증시가 출렁거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외국인이 한국주식을 무더기로 팔았지만 주가는 오랜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사자'세력이 '팔자'세력을 제압했다는 점을 방증한다. 관개시설을 잘 설치하면 수백조원에 달하는 부동자금이 시장으로 몰려와 천수답의 오명을 벗을 수 있다.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