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 아시아'를 선언한 일본수영이 경영 첫날 금메달을 쓸어담으며 중국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일본은 30일 사직수영장에서 벌어진 수영 첫날 경영 5개 종목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내 금메달 1개의 중국을 시작부터 멀찌감치 따돌렸다. 남자개인혼영 200m에 출전한 모리 다카히로가 2분0초53으로 대회 첫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첫 테이프를 끊은 일본은 남자평영 100m의 기타지마 고스케와 여자접영 200m의 나카니시 유코가 금메달을 보탠 데 이어 남자 800m계영에서 7분20초59(종전 7분20초60.일본)로 또다시 아시아기록을 내며 4번째 금메달을 챙겼다. `일본 타도'를 외치며 대회 전 비공개훈련까지 했던 중국은 여자자유형 200m에서 양위가 우승, 첫날 노골드를 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일본이 힘차게 스타트를 끊은 이날 한국은 남자 800m계영에서 7분29초36의 한국신기록(종전 7분31초96)으로 `예고된' 동메달을 따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남자개인혼영 200m의 김방현(대구시설관리공단)과 여자자유형 200m의 김현주(전남제일고)는 나란히 4위에 그치는 등 출전선수 8명 모두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김현주는 2분1초10으로 조희연이 '98방콕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할 때 세운 한국기록(2분1초48)을 깨트렸으나 3위에 0.58초나 뒤져 한국수영이 퇴보했다는 인상만 남겼다. 풀리그로의 정당한 경기방식 변경을 요구했다가 거부당한 수구도 사실상 4강 티켓이 걸린 라이벌 일본과의 예선리그 B조 1차전에서 7-9로 패해 4강행이 힘들어졌다. 경영과 수구가 부진을 보인 가운데 싱크로나이즈드의 간판 장윤경(이화여대)은솔로와 듀엣에서 잇따라 은메달을 예약해 위안을 줬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솔로 10위 장윤경은 솔로 규정종목에서 기술 및 예술점수 합계 47.000점을 얻어 은메달 경합자인 중국의 리전(46.834점)을 제치고 2위에 오른데 이어 김민정(이화여대)과 짝을 이룬 듀엣 규정종목에서도 중국을 따돌리고 2위에 자리했다.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인 아시아 1인자 다치바나 미야(일본)는 솔로와 듀엣 중간 점수에서 한국을 큰 점수차로 따돌려 2관왕을 굳혔다. ◇30일 전적 ◆수영 △경영 ▲남자개인혼영 200m 결선= ①모리 다카히로(일본) 2분0초53 ②미키 지로(일본)2분2초07 ③오우양쿤펑(중국) 2분3초34 ④김방현(한국) 2분5초12 ▲동 여자자유형= ①양위(중국) 1분58초43 ②슈얀메이(중국) 1분59초42 ③나가이 도모코(일본) 2분0초52 ④김현주(한국) 2분1초10 ⑦하은주(한국) 2분5초53 ▲동 남자평영 100m= ①기타지마 고스케(일본) 1분0초45 ②정칠량(중국) 1분3초04 ③야마구치 요시히사(일본) 1분3초22 ▲동 여자접영 200m= ①나카니시 유코(일본) 2분8초99 ②미타 마키(일본) 2분11초57 ③류인(중국) 2분12초07 ⑥박경화(한국) 2분18초22 ⑦신보미(한국) 2분19초53 ▲동 남자계영 800m= ①일본 7분20초59 ②중국 7분25초36 ③한국 7분29초36 △수구 ▲예선리그 A조= 카자흐스탄 17-6 싱가포르 ▲동 B조= 일본 9-7 한국 △싱크로나이즈드 ▲솔로 결선 규정종목= ①다치바나 미야(일본) 48.667 ②장윤경(한국) 47.000③리전(중국) 46.834 ▲동 듀엣= ①다치바나 미야-다케다 미호(일본) 48.917 ②장윤경-김민정(한국)47.250 ③구베이베이-장샤오후안(중국) 47.167 (부산=연합뉴스)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