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신제품이 세상에 빛을 보기까지는 아이디와 회의 및 시장조사 디자인연구 등 여러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똑같은 과정을 거치더라도 어떤 제품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히트상품'이 되고 어떤 제품은 외면당하기도 한다. '아이디어 퍼주는 스푼'(최문규·조현경 지음,영진닷컴,9천8백원)은 국내 첫 얼리어댑터(Early adopter)로 불리는 저자들이 히트상품이 탄생한 과정과 그 이면에 숨어 있는 흥미로운 역사나 개발배경을 다양한 화보와 함께 소개한 책이다. 얼리어댑터란 새로운 제품이 시장에 나오면 기능과 디자인 출시배경 역사 가격 등을 꼼꼼히 살피고 분석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때로 인터넷 등에 사용후기를 올리기도 하는 이들은 소비자를 계몽하기도 하고 제조업자에게는 특정기능의 오류나 수정사항을 통보해 소비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로 표현되기도 한다. 저자들은 직접 보고 경험한 세계 각국의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 1백가지의 사진과 가격, 구입할 수 있는 사이트를 상세하게 소개했다. 가방처럼 들고 다니다 필요할 때는 자전거로 쓸 수 있는 '가방 자전거',습관적으로 모닝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을 위한 '카페인 비누',지독한 잠꾸러기들을 위해 고안된 잠깨워 주는 알람로봇 '로비',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냉장고'등은 발상의 전환으로 나온 재미있는 상품들이다. 특히 알람로봇 '로비'는 버튼으로 눌러 끌 수 없도록 만들어졌을 뿐 아니라 알람을 끄기 위해선 특수하게 고안된 전자총으로 로봇의 특정부위를 정확하게 맞춰야 하기 때문에 웬만한 잠꾸러기라도 버텨내기 어렵다. 전자레인지에 10초만 데우면 딱딱한 아이스크림을 힘들이지 않고 손쉽게 퍼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 스쿱'도 생활의 지혜가 돋보이는 상품이다. 저자들은 "히트상품들을 잘 읽으면 트렌드가 보이며 이 트렌드를 잘만 활용하면 개척할 수 있는 틈새시장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한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