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와 `미트헤드'가 오는 2006년 캘리포니아 주지사자리를 놓고 경합한다면 유권자들은 누구를 찍을까. 최근 이 지역에서 실시된 필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대부분 `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미트헤드' 롭 레이너를 알고 있으며 이 두 사람을 현직주정부 지도자들보다는 낫게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현직 그레이 데이비스 지사(민주)와 차기선거 후보인 백만장자 사업가 빌 사이먼(공화)의 경쟁은 "맹물 대 맹물"이라는 표현을 낳을 정도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인기 TV 쇼 "올 인 더 패밀리"에서 실수투성이 진보주의자 역할로 장인으로부터 `미트헤드'(Meathead: 얼간이)로 불리는 레이너와 테러범, 외계인들을 때려눕히는 강철인간 슈워제네거가 이같은 소문잔치의 주인공이 된 것은 이런 상황에서 아주근거없는 일은 아니다. 슈워제네거는 최근 "지금보다는 스트레스가 적은 직종으로 바꾸고 싶다"는 뜻을 표시했고 영화감독이기도 한 레이너 역시 민주당원으로서 평소 활발한 정치활동을해왔기 때문. 특히 레이너는 지난 1년간 담배세를 어린이 조기교육 프로그램에 사용해야 한다는 민간 차원의 운동을 벌여왔고 지난 달에는 5세 미만 어린이에 대한 무료 진료 및4세 미만 어린이에 대한 무료 교육사업안을 내놓는 등 운동가로서 이미지를 쌓아온끝에 얼마 전 주정부의 어린이.가정 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똑같이 55세인 이 두 사람은 요즘 지역 언론에 심심치 않게 나돌고 있는정계 입문설에 대해 똑같이 펄쩍 뛰고 있다. 학교 프로그램 강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슈워제네거는 "그런 일을 생각하기엔너무 바쁘다"고 일축했고 레이너도 "언론이 꽤나 심심했던 모양"이라며 아직 선거철도 아닌데 이런 추측을 하는 언론이 한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레이너는 "나는 언제나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자리에 있었고 정치적으로도 적극적이었다"면서 이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을 정계와 연관지으려는 것 같다고 나름대로해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돈과 지명도를 겸비한 이 두 사람의 정계 진출설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는 않고 있으며 필드 여론조사사의 마크 디카밀로 대표는 과거 로널드레이건과 조지 머피 등 배우들이 주 정부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예를 들며 그런 일이또 있을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