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기금금리를 그대로 놔두기로 결정한 가운데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주가가 우량주를 중심으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이라크와의 전쟁이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와 함께 메이택 등 주요기업들이 계속 실적악화 경고공시를 한데 부담을 느끼며 보유주를 내놓았다.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날 정례회의를 가지면서 현재 미국경제에 불확실성이 확산돼 있다고 지적한 것도 시장을 위축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22%(2.66포인트) 밀린 1,182.27에 거래가 종료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40%(188.88포인트) 빠진 7,683.27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3%(14.43포인트) 후퇴한 819.28을 각각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거의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나스닥시장이 16억5천만주, 거래소시장은 17억주로 전날에 비해서는 많이 늘어났다. 오전장 중반에 소비자신뢰지수가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에 비해서는 덜 떨어졌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낙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장세를 역전시키는데는 힘을 크게 쓰지 못했다. 기술주시장에서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주가 선전했으며 거래소시장에서는 생명공학, 제약, 금 관련주들이 올랐다. 필라델피아증시의 반도체지수는 1.44% 올랐다. 소프트웨어주 중 오라클은 4.71%나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실적악화 경고공시를 하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었던 컴퓨터서비스업체 EDS는 이날 다시 28.57% 폭락했다. 전체 업종 중에서 화학, 제지, 항공, 석유, 유틸리티, 천연가스주들은 큰 폭으로 내렸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