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무소속) 의원은 24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와의 단일화 논란과 관련, "여론조사상 3자대결보다 2자 대결에서 (나에게) 좋은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후보단일화를 위해 노력하라고 조언하는 분이 많다"며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인 만큼 모든 가능성이 다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후보단일화에 대한 최종판단은 국민이 할 일"이라고 덧붙여 `인위적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여론지지도 등에 의한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정 의원은 또 "오래전부터 한나라당이 1년에 4번씩 여론조사를 하면 제가 모든 경우에서 2위였다는 것은 저의 지지기반이 한나라당과 중복된다는 뜻"이라며 "언론에선 내가 노 후보와 지지계층.연령이 겹친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민주당보다는 한나라당 지지자의 정서와 더 중복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은 "진보와 보수 개념은 대립적이 아니라 상호보완적 개념"이라며 "진보.보수 분류에 얽매이지 않고 '제3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대북정책과 관련, 정 의원은 "대화협력과 긴장완화가 동시에 이뤄지면 이상적이지만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가 없다고 대화협력.교류를 중단할 수 없다"며 "미국 강경파는 소득이 없을 때 군사적 대응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나, 우리 입장은 그것을 찬성할 수 없고, 소득이 없어도 계속 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한.미간 입장차이를 지적했다.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답방에 대해선 "답방을 정치적 목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정치적 목적으로 반대하는 것도 잘못된 일"이라면서 "김 위원장이 상하이(上海)를 가본 뒤 신의주 특구를 결심했다는데 그가 우리나라에 와서 모르는 일을 알고 가면 나쁜 일이 아니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자신이 주5일 근무제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정 의원은 "주5일 근무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찬성해 대세"라며 "다만 노.사가 다 반대하는데 정부가 추진하는 것은 반대라는 입장이며, 노사합의의 정신으로 돌아가면 노사가 다시 합의할 수있는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