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신의주 특구 지정으로 대북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서방기업의 북한진출은 극히 미약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KOTRA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북한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의 주류는 일본 조총련계 기업과 라선(옛 나주.선봉) 경제무역지대에 투자한 중국계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총련계 기업의 경우 80년대 중반이후 대북투자를 시작해 한때 합영기업이 100여개에 달하기도 했으나 이후 합영사업을 둘러싼 여러 어려움이 불거지면서 현재 정상 가동중인 곳은 20개사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KOTRA는 파악했다. 또 90년대 이후 본격개발을 시작한 라선지대의 경우 2000년말 현재 외자 유치실적 6억5천만달러, 실행액 1억2천만달러에 110여개사가 진출했지만 중국기업이 56%를차지하고 있으며 서방기업의 경우 홍콩 엠퍼러그룹(호텔.카지노), 영국.네덜란드계로열더치쉘그룹(원유가공), 태국 록슬리그룹(통신) 등 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KOTRA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라선지대에 진출한 외국기업중 중국기업의 비중을90% 가량으로 보기도 한다"면서 "그나마 제조업보다는 무역이나 서비스에 종사하는영세기업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KOTRA는 현재 북한 진출을 추진중인 서방기업으로 발전설비.전력망 분야의ABB, 독일 바이에른주 기업, 호주 광산개발 기업 등이 있지만 시장조사 및 투자타당성 검토 차원에서 머물고 있어 단기적으로 서방기업의 대규모 투자는 아직 기대하기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