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는 21일 미국이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이라크에 화학무기를 제공했다는 점을 지목하면서 이라크 화학무기를 폐기해야 한다는 미국의 주장을 비판했다. 하메네이는 이날 이란-이라크 전쟁 발발 22주년인 이날 국영 라디오 연설에서 "미국인들은 그들이 이라크에 제공했던 것과 똑같은 화학무기들을 이라크가 사용하고있다면서 이라크를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이라크가 (이란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했을 때 이를 조장했었다"면서 "그런 그들이 정의를 추구하고 인권을 보호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하메네이의 발언은 이라크가 1980년부터 88년까지 계속된 이란-이라크 전쟁당시미국의 도움을 받아 이란군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지만미국측은 지금까지 이라크에 화학무기를 제공했는지 여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앞서 이날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983년자신이 이 지역의 테러위협 통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바그다드에서 사담 후세인이라크를 대통령을 만났다면서 당시 "(후세인 대통령에게 이란을 상대로 한)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경고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럼즈펠드 장관은 미국이 이라크의 화학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도왔는지에대해서는 "아는바 없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후세인 대통령이 핵 및 생.화학 무기를 포함한 대량파괴무기를 해체하지 않을 경우 군사행동에 돌입할 것임을 경고하는 유엔 안보리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다. (테헤란 AP=연합뉴스)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