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즈펠드 국방장관은 19일 미 상원 군사위증언을 통해 이라크 개전사유를 구체적으로 제시, 이라크 사담 후세인체제는 "중대하고 점증하는 위험"이라며 후세인축출 당위성을 강력 천명했다.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에 출석, 국회 답변을 통해 "후세인은 자신의 국민에게 화학무기 사용을 명령한 자로 하루에 무려 5천명의 무고한 생명을 죽였다"며 "그는 이라크와 해외에 있는 그의 정적들을 아주 통상적으로 살해암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후세인은 인근 두 나라를 침범했을 뿐 아니라 인접국 네곳에 탄도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테러조직망 후원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럼즈펠드 장관은 "그는 심지어 자신의 내각 인사들을 처형했다"며 "내각 인사들중 일부는 그가 직접 총을 쏴 살해했다"고 후세인의 "무도성"을 강력 비난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그는 의사들에게 군 탈영병들의 귀를 잘라내도록 명령하기도 했다"며 "특히 후세인체제는 북부 이라크에서 대량학살을 자행, 인종 청소를 저질러왔다"고 말했다. 이어 럼즈펠드 장관은 "후세인체제는 거의 매일 미국과 연합군의 항공기를 향해 미사일과 대공포를 쏘아대고 있으며 탄저균, 보툴리누스균, 아마도 우두균 등 거대규모의 생물무기를 비밀스럽게 쌓아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밖에 후세인 체제는 독사스 등 거대한 양의 생화학무기를 비밀스럽게 비축하고 있으며 "핵무기 획득을 위한 본격적인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후세인 체제는 유엔 규제를 어기고 탄도탄 미사일 사정거리를 계속 늘리고 있으며 16차례 유엔 결의안을 묵살, 굶주리고 있는 이라크 국민을 외면한채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쏟아붓고 있다고 공박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그같은 후세인에 대해 "대안"을 갖지 않는다는 것은 한마디로 위험을 자초하는 것이라며 후세인체제 응징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