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루사' 로 큰 피해를 본 경북 김천지역에서10일동안 피해 복구작업을 했던 해병대 장병들과 피해지역 주민들간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천시 지례면 지역에서 수해 복구작업에 땀흘린 304명의 해병대 1사단 장병들은 격려금으로 받은 270만원을 304통의 격려편지와 함께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편지와 격려금을 전달받은 지례면 주민들은 지난 15일 부대가 철수할때 장병들을 환송하기 위해 도로변까지 나와 장병들에게 1송이씩 장미 304송이를 전달하며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의 마음을 표시한 것이다. 해병대 장병들은 지난 4일부터 지례면에 상주하면서 14일까지 밤낮없이 구슬땀을 흘리며 복구작업을 벌였다. 그 결과 2㎞가 넘는 도로를 복구하고 96채의 가옥을 정리하면서 450여t에 달하는 토사를 제거했다. 또 제방복구 610m, 축사 10채를 정비하는 등 주민들의 기본적인 생활기반을 복구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복구작업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한 장병들은 "마땅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 이다"라며 "자신들이 해군참모총장 등 군 지휘관들과 대구보훈처장 등 기관장들로부터 받은 격려금 270만원 전액을 지례면 주민들에게 쾌척했다. 또 장병들은 태풍피해의 상처를 남겨두고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철수하기 전날밤에 준비한 '지례면민에게 보내는 304통의 격려 편지'를 전달했다. 지례면 교1리 이장 김연식(51)씨는 "해병대 장병들이 몸을 아끼지 않으면서 마을을 복구 해준 것도 고마운데 자신들의 격려금까지도 마을에 쾌척해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고 말했다. 복구지원 부대 현장 지휘관인 포항연대 대대장 오태호 중령은 "군사작전에 임하는 자세로 전 장병들이 복구작업을 했다" 말했다. (포항=연합뉴스) 이윤조기자 leeyj@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