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대한생명 매각 사안을 논의했으나 가격이견으로 인해 합의도출에 이르지 못했다. 공자위는 오는 23일 회의를 다시 열어 대생을 한화컨소시엄에 매각할 지 여부를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강금식 공자위원장은 회의를 마친후 "한화측이 제시한 대생 기업가치 1조5천200억원이 적정한지를 검토하기 위해서 주간사인 메릴린치로부터 기업가치 평가방식에대해 설명을 받았다"며 "위원들간 매각가격에 대한 이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헐값매각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더 받을 수 있으면 (정부에) 더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회의에 참석한 정부 관계자는 "공자위원들간 가격조건에 대한 이견이 있었을 뿐 재협상 요구를 받은 바 없다"고 설명했다. 강 위원장은 "다음주 월요일 회의를 다시 열어 우리은행으로부터 한화의 재무상태에 대한 의견을 듣고 매각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일부 위원들이 '연간 순이익이 7천억원에 이른다는 회사를 7천억원대에 팔 수 있느냐'며 매각가격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23일 회의에서도 대생 매각에 대해 만장일치에 의한 합의도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표결처리되거나 결정이 연기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등 한화의대생 인수가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강 위원장은 이와관련 "다음 회의에서 한화의 대생 인수가 승인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화의 인수자격 문제와 관련해선 강 위원장은 "금감위와 재경부에서 유권해석을 내렸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는 이해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메릴린치는 한화를 대생에 넘기는 대안 이외에 우리금융그룹에 편입시키거나 3-4년후 기업공개를 통해 주식을 매각하는 대안도 공자위에 검토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돼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공자위 사무국 관계자는 "전략적 투자자에게 넘기는 게 유리하다는차원에서 우리금융그룹으로의 편입과 기업공개 대안이 검토된 것일 뿐"이라며 "정부또는 공자위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은 대안"이라고 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