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영파워'가 힘을 뿜어내고 있다. 19세 이하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에 최성국(고려대), 정조국(대신고)에 이어 김동현(청구고)이라는 걸물이 최근 잇따라 득점포를 가동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7월말 19세 이하 대표팀에 처음 선발됐던 '숨은 진주' 김동현은 1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청소년팀과의 2차평가전에서 전반 37분 기가막힌 동점골을 성공시킨데 이어 후반 5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이름 석자를 확실히 각인시킨 것. 김동현의 이날 골은 최근 선배들인 아시안게임대표팀과의 자선경기에 이은 공식경기 3호째로, 다음달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에 출전하는 '박성화'호의 해결사로 급부상했다. 특히 김동현은 이날 동점골과 아시안게임대표팀전의 결승골을 모두 상대 수비를등지다가 터닝슛으로 얻은 것이어서 역대 한국축구 공격수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포스트플레이에 능함을 입증함과 동시에 '폭주기관차' 한국축구의 주전으로 성장할가능성도 활짝 열었다. 185㎝, 80㎏의 당당한 체격를 지녔고 100m를 12초F에 뛰는 스피드와 헤딩력까지두루 갖춘 김동현은 이날 공격최전방에서 드리블과 빠른 문전 몸놀림으로 브라질 수비진을 농락했으며 탁월한 골결정력을 자랑했다. 지난 2000년 1년간 브라질 지코클럽에서 연수하며 선진축구를 경험하기도 했던김동현은 특히 지난 겨울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한 뒤 눈에 띄게 기량이 향상돼 올해5월 금강대기에서 12골을 퍼부으며 팀의 우승을 견인, 득점왕와 최우수선수상을 석권했다. 김동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달 18세 이하 대표선수들이 나선 아시아학생선수권대회에서 5골-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우수선수상을 받는 등 최근 들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성화 감독은 이날 김동현이 투톱을 이룬 정조국, 왼쪽 미드필더로 기용된 최성국(고려대)과 위력적인 공격력을 선보임에 따라 공격라인 포지션 인선에 한층 여유를 갖게 됐다. 김동현은 멀게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월드컵 4강의 신화를 계속 이어가야하는 한국축구나 조만간 청운의 꿈을 안고 카타르로 떠나는 '박성화호'에나 보배임에틀림없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