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16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정 의원의 팬클럽 '몽사랑'을 비롯한 2천여명의 지지자가 몰려북새통을 이뤘으며 후원회장인 이홍구(李洪九) 전총리와 유창순(劉彰順) 전총리, 강신옥, 이 철, 박범진, 김두섭, 최욱철, 서 훈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가족 중엔 부인 김영명(金寧明)씨와 숙부인 정세영(鄭世永)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사촌동생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자리를 함께 했으며 탤런트 여운계,가수 김흥국씨도 참석했다. 현역 의원으론 지난달 민주당을 탈당한 안동선(安東善) 의원이 유일하게 이날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으며, 자민련 안대륜(安大崙) 의원은 출마선언 전에 행사장에 잠시 얼굴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 의원이 부인 김씨 및 도 철 국제불교도연합회 총재 등과 함께 행사장에 들어서자 지지자 200여명은 '월드컵 4강, 경제 4강, CEO 대통령 정몽준', '꿈★은 이뤄진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흔들며 '정몽준', '대통령'을 연호했다. 이홍구 전 총리는 "정 의원이 젊음과 꿈을 앞세워 월드컵 4강의 기적을 이뤄냈으며, 훌륭한 지도자와 국민의 뜻이 합칠 때 못이룰 일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정 의원이 모든 것을 바쳐 이 나라를 발전시켜 새로운 지평을 끌고 갈 것"이라고 축하했다. 출마선언에 이어 정 의원은 30여분에 걸쳐 자신이 대주주이자 고문으로 있는 현대중공업과의 관계, 10월 중순께 창당할 신당,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의 후보단일화 가능성 등에 대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지역감정에 의존하지 않는 30년만의 첫 대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고 "법정 선거비용은 350억원 정도"라며 "조달방법은 여기 계신 분들이 가시기 전에 1만원씩 내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출마선언 직후 정 의원은 국립 현충원을 방문, 참배한데 이어 저녁 대전에서 열리는 청소년 축구대표팀 평가전을 관전하고 다시 서울로 이동 KBS 뉴스프로그램에 출연할 예정이다. 한편 정 의원은 추석연휴 직후 여의도내 한 빌딩에 대선캠프를 차릴 예정이었으나 계약직전 불발, 다른 곳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