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민간소비의 증가세는 6%대로 둔화할 것으로 삼성경제연구소가 17일 전망했다. 이은미 연구원은 '최근의 소비변동 원인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특소세 인하조치가 끝나 내구재 소비가 감소하고 정부 및 금융기관의 억제 대책으로 가계 신용증가세가 주춤하면서 소비확대 추세도 한 풀 꺾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8.0%로 경제성장률(5.7%)을 크게 웃돌았다. 보고서는 "금리의 상승 기조로 가계의 이자부담이 증가하고 가계 대출은 축소되는 등 가계의 유동성이 제약될 것"이라면서 "특히 2003년에는 내구재 소비 둔화와가계의 이자부담 확대 등으로 민간 소비증가율은 5%대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경기 회복 지연 가능성과 유가불안, 원화 상승 등 대외여건의 악화로 수출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경제의 안정적 운행을 위해 소비가 중요한 역할을 할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선진국에 비해 비중이 낮은 서비스 등 내수관련 산업 육성을통해 수출과 내수가 균형을 이루는 성장 패턴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 나라 민간소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한 비중은 59.5%로 미국(69.2%)보다 낮았지만,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2.9%로 미국(10.3%), 일본(10.98%)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