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사장 1962년 부산 출생 80년 부산고등학교 졸업 86년 서울대 의대 졸업 91년 서울대 대학원 의학 박사 97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공대 및 와튼스쿨 기술경영학 석사 학위 취득 95년~현재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 2000년~현재 아이에이시큐리티 대표이사 권석철 사장 1970년 서울 출생 89년 자양고등학교 졸업 91년 인하공업전문학교 전자계산학과 졸업 92년 한국마이크로텍 기술지원팀 입사 95년 한국전산원 바이러스방지기술 연구원 96년 한국정보보호센터 바이러스방지기술 연구원 98년~현재 하우리 대표이사 안철수 사장(40)과 권석철 사장(32). 두 사람은 국내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분야의 대표주자인 안철수 연구소와 하우리를 이끌고 있는 백신전문가들이다. 국내 백신시장이 씨만텍 매아피 등과 같은 다국적 보안업체들의 공세에 초토화가 되지 않는 것도 두 CEO(최고경영자)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인연의 시작 안 사장과 권 사장은 지금은 서로 경쟁하는 상대지만 개인적인 인연이 깊다. 지난 95년께 안 사장이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연구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을때 당시 학생이던 권석철 사장은 생면부지의 그를 찾아나섰다. "당시 안 박사님께서 인터넷에 "후계자를 찾는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을 보고 만나러 갔습니다.그후 바이러스 연구나 제 취업에 관해서도 조언을 해주셨었죠" 권 사장이 첫 직장으로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을 택한 것도 "정부기관에도 바이러스 연구가가 필요하다"는 안 사장의 권유가 크게 작용했다. 두 사람이 이때 서로 다른 길을 가지 않았더라면 지금까지 단순한 사제지간으로 남았을지도 모른다. 경쟁의 서막 안 사장은 지난 95년 국내 최초로 바이러스 백신전문업체를 설립했다. "바이러스 연구가 안 박사"의 이름을 내건 회사는 한동안 국내 백신분야에서 무풍지대를 달렸다. 하지만 지난 98년 권 사장이 대학시절의 바이러스 동호회 친구들과 "겁없이" 하우리를 창업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안 연구소가 취약한 기업용 백신분야를 파고들며 시장을 잠식해오기 시작한 것. 하우리의 지난 상반기 백신시장 점유율은 약 25%대에 육박한다. 권 사장은 "국내에 토종백신업체가 하나밖에 없다는 문제의식으로 창업을 결심했다"며 "바이러스 연구가 안 박사님은 여전히 존경하지만 기업인 안철수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명성과 지명도에서 안 연구소와 비교가 되지않던 하우리가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던데는 CIH 님다 등 악성바이러스의 영향이 컸다. "님다"의 경우 안 연구소보다 먼저 백신을 개발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오는 2004년까지 시장점유율을 45%로 확대해 안 연구소를 따라잡겠다는 게 권 사장의 목표다. 이에 대해 안 사장은 여전히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안 연구소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60%를 상회할 정도로 독보적이다.국내가 아니라 세계적 보안업체로 거듭나는 게 우리의 목표다" 불꽃튀는 경쟁 안 연구소와 하우리의 비즈니스 전략은 대조적이다. 안 연구소가 코코넛 자무스 등 보안관련 업체들을 인수해가며 통합보안업체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데 반해 하우리는 바이러스 백신 외길을 고집하고 있다. 해외시장 전략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안 사장은 최근 일본시장에 대한 "집중과 전략"를 택했다. "세계전쟁사에서도 항상 전략보다는 병력과 무기 등과 같은 자원이 앞선 편이 승리했습니다.자원이 빈약한 벤처는 전선을 좁혀서 승부해야 한다는 의미죠.그래서 앞으로 가장 믿을만한 시장인 일본시장에 마케팅을 집중할 생각입니다" 이에 비해 권 사장은 일본과 중국 미국을 동시에 공략하는 시장 다원화전략을 주장한다. 현재 중국에 하우리가 절대지분을 갖는 현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과 미국에 법인을 두고 있다. "일본시장이 비중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잠재력이 높은 중국시장을 쉽게 포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CEO 스타일만큼이나 상반되는 길을 걷고 있는 두 회사다. 오는 2004년까지 안 연구소를 잡겠다는 권 사장과,국내시장 수성(守城)을 자신하는 안 사장중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주목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