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교포나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혼혈 교포를 모델로 내세운 TV 광고가 잇따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여러 편의 광고에 겹치기 출연하는 국내 톱 모델들보다 모델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신선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게 장점.요즘엔 해외에서 촬영된 광고에서 이들 교포 모델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스피드011의 유토(UTO)엔 국내에도 팬클럽이 생길 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데이빗 맥기니스(30)가 나온다.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계 스코틀랜드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1백90cm의 훤칠한 키에 수려한 외모를 갖췄다. 바바나리퍼블릭 갭 닉스 등의 모델로도 활동한 맥기니스는 카리스마를 느끼게 하는 눈매로 뉴욕에서 활동하는 동양계 톱 모델로 꼽힌다. 미국 LA 도심과 초원을 오가며 촬영된 이번 유토 광고에서 맥기니스는 "코끼리를 탄 남자"로 등장,회전문 밖에서 기다리는 코끼리 "넬리"를 타고 초원으로 향하는 장면을 무리없이 연기했다. 월드컵 개막식에서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서비스를 시연한 KT아이컴도 이달초 내놓은 TV광고 두 편에 해외에 거주하는 남녀 교포를 등장시켰다. 뉴에이지 뮤지션으로 널리 알려진 피아니스트겸 작곡가 이루마와 하버드대 사회학과 재학생으로 지난해 미국 대통령상을 받은 미쉘 전이 주인공.영국의 한 스튜디오와 미국 하버드대 캠퍼스에서 촬영된 광고에서 둘은 IMT-2000 단말기로 영상통화를 한다. KT아이컴의 이동원 상무는 "내년에 개통될 IMT-2000 서비스 "G큐브"를 알리고 월드컵 기간 위상이 높아진 한국 IT(정보기술)산업의 자부심을 두 사람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라는 카피로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굿모닝신한증권도 혼혈 교포를 내세웠다. 고층건물이 즐비한 시카코 도심에서 열심히 종을 흔들어대는 모델은 한국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를 둔 교포 패션모델 리처드 리(30).굿모닝신한증권은 합병으로 새롭게 탄생한 회사의 이미지를 고려해 국내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신선한 교포모델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