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들은 지적 능력은 뛰어나지만 대인관계면에서 취약하다." 13일 오후 서울대 근대법학교육 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열린 기업인사담당자초청 심포지엄에서는 서울대생에 대한 컨설팅업체, 벤처기업 등 인사담당자들의 '쓴소리'가 쏟아졌다. 세계적 컨설팅업체 아더 D 리틀 코리아의 김범석 매니저는 "지난 98∼2000년 본사 입사자의 43%를 서울대 학부.대학원 졸업자가 차지했으나 지난해 이후 서울대가27% 선으로 크게 준 반면 고려대는 30% 선으로 약진했다"며 "이는 서울대생의 약점이 점차 크게 부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대생의 가장 큰 약점은 타인과의 의사소통 능력, 특히 영어 등 외국어 실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라며 "반면 고대생의 경우 기존의 장점인 우직함에더해 서울대생의 장점인 세련됨까지 겸비해 독특한 장점으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미국유학 경험을 예로 들어 "2년간 수업도중 국내 대학처럼 휴강등으로 수업계획이 바뀌거나 교과서 내용을 그대로 칠판에 적는 수업은 찾아 볼 수없었다"며 학교에 대해 ▲토론식.사례중심 수업 ▲강도높은 영어교육 ▲현장중심 교육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셋톱박스 개발 벤처기업인 휴맥스㈜의 임성원 현덕인재개발연구소장은 서울대생의 특징으로 ▲리스크를 감당하지 않으려는 안전제일주의 ▲뒤떨어진 대인관계 역량등을 지적하며 "연구.개발조차 각 부분의 업무를 종합하고 조직을 관리하는 업무가늘어나는 상황에서 기술적 리더십에 비해 경영적 리더십이 뒤떨어지는 서울대적 특성이 점차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서울대생들의 지적 역량이 점차 약화돼가고 있는 것 같다"며 "일단 입학 뒤 '게임은 끝났다'는 안도감에 승부근성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