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lee@yess.co.kr 필자는 미국에 전가족이 2년간 거주한 적이 있어 주변 지인들로부터 자녀들의 해외 영어연수에 대한 자문을 많이 받는 편이다. 그럴 때마다 하는 말이 있다. 조기 해외유학을 통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으며,특히 아이들만 보내는 해외연수 및 유학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유학·해외연수 송금액이 사상 최고 액수인 12억달러를 넘을 전망이라고 한다. 반면 한국에 유학 또는 연수 온 외국인이 해외에서 송금받아 들여온 돈은 지난해 9백50만달러로 우리나라 대외 송금액의 1.4%에 불과하다고 한다. 요즈음에는 단순히 영어를 배우기 위해 1∼2년간 해외에서 체류하는 영어 연수 프로그램 교육도 상당히 일반화된 듯한 느낌이다. 영어를 못하면 사회에서 많은 핸디캡을 갖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지구촌 시대에 영어를 12년 이상씩 공부하고서도 외국인하고 말 한마디 제대로 못 하는 부모의 입장에서야 아이가 영어만 잘 한다면 해외연수에 들어가는 수천만원의 비용이 뭐 그리 아까우랴. 자녀 영어교육 때문에 두 자녀와 부인을 뉴질랜드에 유학을 보내 2년간 홀아비 생활을 한 절친한 친구가 있는데,그 친구에 따르면 자녀들이 귀국해 국내 학교에 재입학했으나 국내 교육에 적응하지 못해 성적이 하위권으로 떨어지는 등 많은 애로를 겪고 있다고 한다. 즉 자녀들의 해외연수로 인한 경제적 손실,부모들의 희생은 둘째로 치고 귀국 후 수학 등 타 과목에서의 뒤처짐 등 국내 교육에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애로가 더 클지도 모르겠다. 필자의 학창시절과 달리 요즈음에는 국내에서도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교육환경이 많이 개선돼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국내 모 고등학교 입학생 가운데에는 해외 연수를 받지 않았음에도 토플시험에 만점을 받은 학생들이 있는가하면 유학반 졸업생 전원이 미국 아이비리그의 유수 대학에 전원 합격하는 성과를 냈다고 한다. 남도 하니까 불안해서 나도 한다라는 생각은 오히려 비효율만 높일 뿐이며 또한 영어만 잘하면 사회에서 성공하는 것은 더더욱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