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나 부엌 등의 주거공간이 부족한 집이 전체 가구중 2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 하나에서 3명 이상이 거주하는 주거 최빈곤 가구수도 10만가구나 됐다. 그러나 전국 평균 1인당 방 수가 1.1개여서 주거환경에서 빈부차가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사실은 통계청이 11일 내놓은 '한국의 인구및 주택' 자료에서 나타났다. ◆ 주거환경 빈부현상 심각 전국 주택보급률은 지난 85년 71.7%에서 2000년말 96.2%(서울 77.4%)로 높아졌다. 오피스텔 등 새로운 주택 형태를 포함한 수정 주택보급률은 전국 99.4%, 서울 96.0%에 달했다. 주택 보급이 늘면서 1인당 방수가 1.1개, 가구당 3.39개로 늘어났다. 그러나 잠자리 부엌 화장실 등 최소한의 주거환경을 제대로 구비하지 못한 가구수도 3백30만6천가구(23.1%)에 달했다. 또 노인 1인 가구가 57만 가구(4.0%), 단칸방에서 3명 이상이 사는 가구도 10만 가구(0.7%)로 집계됐다. ◆ 출산장려 시급 주택정책의 전환과 함께 출산장려 정책으로 성장잠재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000년 기준 한국인의 평균 연령은 31.8세로 미국 등 선진국 37.4세보다 5.6세 낮았다. 반면 95년부터 2000년까지 여성 1인당 평균 1.51명을 출산, 선진국(1.57명)보다 오히려 0.06명 적었다. 박상태 서강대 교수는 "영.유아 보육시설 확충, 남성 육아휴직 권장, 불임부부에 대한 지원 등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