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주류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지난 98년 철수했던 위스키 사업을 4년여만에 재개한 데 이어 자회사인 대한주류를 두산주류BG에 흡수통합,와인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두산은 제2의 주류사업 전성기를 이뤄내기 위해 위스키 영업통인 정원경 씨그램코리아 상무를 부사장으로 영입했고 지난달엔 OB맥주 영업통이던 조승길 부사장을 주류BG사장으로 전격 발탁,그룹차원에서 주류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두산의 주류사업 강화 움직임은 연초부터 감지돼 왔다. 업계에서는 두산이 올 하반기 중 신제품을 출시하며 위스키 사업을 재개할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다. 실제로 오는 24일께 스코틀랜드산 원액을 사용한 고급 위스키를 선보인다. 두산은 제품명 병디자인 가격 등에 대해 일체 함구할 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98년 6월 위스키 판매회사 씨그램코리아의 지분 50%를 1천2백75억원에 매각한지 4년만에 위스키 시장에 복귀한 셈이다. 지난 9일 증권거래소에 공시한 대한주류의 흡수통합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대한주류는 지난 87년 설립된 와인수입 판매법인으로 연간 매출규모는 1백15억원에 불과한 회사다. 하지만 두산은 대한주류를 두산주류BG에 흡수함으로써 와인사업을 공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두산주류BG가 10일 15종의 와인 신제품을 새로 출시한다고 발표한 것은 그 신호탄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주류BG의 한 관계자는 "와인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시점에 대한주류가 흡수통합된 만큼 공격적인 와인사업을 벌일 것"이라며 "시장점유율을 35∼40% 수준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산의 주류사업지원은 지난 8월 단행된 사장단인사에서도 잘 나타난다. 수십년 동안 주류사업을 운영해오면서 단 한번도 영업통을 사장에 앉히지 않았던 두산이 조승길 부사장을 주류BG사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