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시대에 국내기업들이 세계기업으로 성장하려면 비즈니스 패밀리(Business Family )를 추구해야지 한국식 패밀리 비즈니스(Family Business)로 가서는 망한다"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가업을 이어받아 기업의경영 핵심부를 가족으로 구성하는 전통의 가업 기업 방식으로는 우리 기업의 미래가없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 패밀리'란 두산[00150]의 경영컨설팅을 맡았던 매킨지가 가족중심 경영체제의 두산을 이끌고 있던 박 회장에게 도입을 권고한 개념이라고 상의 관계자는 설명했다. 즉 오너 가족이 경영에 참여하려면 뛰어난 비즈니스 식견이 필요하며 그것이 없으면 가족이라도 경영에서 손을 떼야하고, 이를 무시한 가족경영 방식을 고수하면 망할 수 밖에 없다고 박 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스웨덴의 볼보, 사브가 비즈니스 패밀리의 대표적 사례라고 소개하면서 비즈니스 패밀리 경영방식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미국의 엔론, 월드컴의 회계부정을 근거로 일부에서는 미국식 경영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미국 기업의 경영투명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미국식 경영은 아직도 우리기업이 가야할 방향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세계 50대 경영학석사(MBA) 과정 비즈니스 스쿨 가운데 5-6개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가 미국에 있으며, 미국식 경영은 단순한 미국식이 아닌 `글로벌스탠더드'라고 밝혔다. 그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 대표팀에 맞는 확실한 전략과 전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기업들이) 전략과 전술만 분명히 하고원칙을 밀고 나가면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회장은 "많은 기업이 창출한 경제적 이익을 노조에 다 가져다 줬다"면서 "지금의 산별노조 체제에서는 경제적 이득을 어느 정도 쟁취한 노조 지도부의 목적은 이제 `정치적 힘'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장국기자 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