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대행 증권사단이 사라지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이 단독청약을 선호하고 있는 데다 금융감독원이 청약대행 증권사단의 구성을 만류하고 있어서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이에 따라 기업공개 실적이 좋은 증권사를 중심으로 공모주 투자에 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의 주간사증권사인 대우증권은 파라다이스의 코스닥 등록과정에서 공모주 청약대행 증권사를 두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우증권은 공모주 청약대행 증권사를 모집하지 않는 대신 인수단을 구성했다. 파라다이스의 인수단은 공동주간사회사인 대우증권 LG투자증권,인수회사인 동원증권 현대증권 교보증권 동양증권 등이다. 파라다이스의 공모주에 투자하려는 일반투자자는 이 6개 증권사에서만 청약할 수 있다. 정영채 대우증권 주식인수부장은 "유가증권 인수업무 규칙이 바뀌어서 증권사 자율로 청약창구를 정할 수 있다"며 "업무가 번거롭고 시장조성의무도 지지않는 청약대행 증권사단보다 인수단을 구성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동원증권의 경우 기업공개를 주선하는 디브이에스코리아의 공모주 청약 때 청약대행 증권사단은 물론 인수단도 구성하지 않았다. 동원증권에서만 공모주 청약을 받기로 한 것이다. 동원증권 관계자는 "공모 규모가 크지 않아 동원증권 자체적으로 공모주 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모닷텔의 코스닥등록을 준비 중인 현대투자신탁증권도 현대투자신탁증권 한 곳에서만 공모주 청약을 실시키로 결정했다. 금감원도 공모주 청약대행 증권사단의 구성을 탐탁지 않게 보고 있어 앞으로는 한 개 공모기업에 대해 20여개의 증권사에서 청약받는 일은 없어질 전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유가증권신고서를 심사하는 금감원 공시감독국에서 청약대행 증권사단을 구성하지 못하도록 창구지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금감원의 움직임에 대해 중소형 증권사들은 "청약창구 결정은 주간사회사의 자율사항인 데도 금감원이 창구지도하는 것은 관치금융의 잔재"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 소형증권사 관계자는 "금감원이 기업공개업무를 대형증권사에만 몰아주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