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와 연립 여당은 디플레이션을 중단시키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추가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교도통신이 5일 보도했다. 새 경기부양대책은 오는 20일께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올들어 이미 두 차례의 디플레 억제정책을 시행했으나 실질적인 조치의 미흡으로 가격이 계속 하락,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실질 부채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새 부양책은 정리회수기구(RCC)를 이용, 일본 은행들의 부담이 되고 있는 부실여신을 해소하는 등의 금융조치를 토대로 할 것으로 신문은 관측했다. RCC는 현재 은행들의 부실 여신을 시장 가격에 매입할 수 있으나 일본 정부는 은행들의 취약한 자본 기반 개선을 위해 RCC가 보다 높은 가격에 부실 여신을 매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부실 대출 결손처리 강화 등에 따른 금융기관의 자금부족을 충당하기 위한 공적자금 추가 투입도 검토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주가지수가 19년만에 최저치인 9천선 가까이 하락함에 따라 은행 체제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일본 총리 직속 기구인 경제재정정책위원회는 이와 함께 디플레이션 억제 특별대책을 시행하고, 고이즈미 총리가 이미 언급한 대로 1조엔 규모의 세금 삭감을 골자로 한 세제개혁도 단행할 계획이다. 교도통신은 또 정부 고위 관리와 집권 여당이 이달말 열리는 경제재정정책위원회 회의에서 일본은행에 금융정책 완화도 요청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오는 12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뉴욕회담에서 이같은 부양책의 개요를 밝힐 것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도쿄 AFP=연합뉴스)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