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7월과 8월 외국인들이 두달 연속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순매도 양상이 추세라기보다 '관망'이라고 분석했다. 올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월부터 6월까지 4월을 제외한 매달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총 1천8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7월에는 316억원어치 순매도했고 8월 역시 463억원의 매도우위로 달을 마감했다. 9월 들어서도 3일 현재까지 75억원의 매도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순매도세에 대해 그동안 꾸준히 코스닥주를 사들이던 외국인들이 미국증시의 회복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본격적인 매도에 나섰다고는 볼 수 없으며 외국인들의 매물을 걱정할 시점은 지수 80선 정도라는 지적이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지난 9.11이후 올 3월까지 코스닥에서 1조5천억원어치를 순매수할 정도로 매수에 집중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하반기 미국 경기의 회복에 대한 믿음이 약해지면서 최근 관망세가 우세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매수가 몰린 9.11테러 직후의 지수 45선 정도와 현재의 지수수준에 큰 차이가 없으므로 외국인들이 본격적인 매도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손범규 삼성증권 연구원도 "거래소에서는 일찌감치 외국인들이 기반을 잡은 반면 코스닥은 꾸준히 비중을 늘리는 것이 기본방향"이라면서 "최근의 매도세는 그 흐름이 잠시 주춤해지고 외국인들이 관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 연구원은 "과거 매매행태로 볼 때 외국인들의 매물이 본격적으로 흘러나오는 시점은 지수 80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