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에서 골프를 즐긴 여행객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3일 인천국제공항세관에 따르면 지난 7∼8월 골프채 휴대품 반출신고를 한 해외여행자는 1만4천562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7천362명에 비해 97.8%나 늘었다. 특히 8월 한 달간 해외골프 여행객은 7천367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3천35명에 비해 무려 143%나 증가했다. 올들어 지난 8월까지 골프여행객도 모두 5만5천72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만765명 보다 81% 늘어났다. 여기에다 골프채를 휴대하지 않고 해외에 나가 골프를 즐긴 여행객도 많아 실제 해외골프 여행객은 골프채 반출신고자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세관은 추정하고 있다. 골프여행이 증가한 것은 원화강세로 중국과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의 경우 3박4일간 골프비용이 70만∼90만원으로 국내보다 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이 골프여행객이 급증함에 따라 올 여름 인천공항 휴대품 반출신고소 앞은 매일 장사진을 이뤘으며 일부 항공사들은 골프채 반출신고 여행객 때문에 항공기를 지연출발시키기도 했다. 세관 관계자는 "예년의 경우 골프여행이 동남아시아로 집중됐으나 올해는 일본행 골프 여행객들이 많이 늘었다"며 "여행수지가 큰 폭으로 악화되고 있는 만큼 국세청에서 관련 자료제출을 요청할 경우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영종도=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