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간판에 '블루' 바람이 불고 있다. 은행들이 CI(기업이미지통합)를 교체하면서 특히 파란 색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 신한금융지주회사는 최근 새 CI를 발표하면서 짙은 파란 색 바탕에 노란 색의 'S'자가 들어간 로고를 선보였다. 우리은행도 지난 5월 파란 색의 CI를 확정하고 전국 6백89개 지점의 간판을 모두 교체했다. 우리은행은 이전까지 붉은 색 바탕에 흰 색 글자가 새겨진 간판을 사용해 왔다. 이에 따라 국내 시중은행과 특수은행 12곳 가운데 파란 색으로 이뤄진 기업로고 및 글자를 사용중인 은행은 모두 6개로 늘어났다. 산업 기업 서울 외환 신한 우리은행 등이다. 외국계인 씨티은행도 파란 색을 쓰고 있다. 이밖에 교보생명 LG화재 등 보험회사,삼성 외환 현대카드 등 카드회사,한국투자신탁운용 등 투신사 등에서도 파란 색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금융회사들이 이처럼 파란 색을 선호하는 이유는 이 색이 '전문성'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다 옥외 광고물 등의 관리법이 빨간 색과 검은 색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회사의 CI 교체작업을 맡았던 인터브랜드의 최경석 이사는 "파란 색은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색"이라며 "특히 안정감과 전문성을 강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