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에는 구두상품권이 3백50만장이나 풀린다. 지난해 추석에 비하면 25% 늘어난 물량으로 국민 13명당 한 장꼴로 구두상품권이 돌아가는 셈이다. 10만원권으로 환산하면 3천5백억원에 달한다. 금강제화 에스콰이아 엘칸토 등 제화 3사는 추석을 앞두고 구두상품권 판매 목표를 대폭 늘려잡았다. 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이나 단체를 집중 공략하고 있고 판촉상품으로 승용차나 해외여행권을 내거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경쟁상품인 백화점상품권의 개인신용카드 구입 허용 전에 조금이라도 더 팔기 위해서다. 맨 먼저 치고 나간 업체는 엘칸토. 이 회사는 지난달 24일 구두상품권 특판팀을 발족했으며 지난해 추석에 비해 30% 늘어난 1백만장(8백억원 상당)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아반떼 옵티마 쏘렌토 등 승용차를 상품으로 내걸고 전직원 판촉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엘칸토 관계자는 "추석이 다가오면서 실적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전직원이 30분 일찍 출근하는 것은 물론 휴일까지 반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콰이아는 판매액의 1.0∼1.2%인 인센티브를 1.5%로 상향 조정하고 10억여원의 광고비를 책정해 영업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구두상품권 판매목표는 지난해 추석보다 10% 많은 1천2백억원으로 늘려잡았다. 또 이번에 처음으로 20만원권 30만원권 등 고액권도 선보였다. 고객들에게 마일리지를 쌓아줘 해외여행권 에어컨 냉장고 노트북 캠코더 등 다양한 경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환불 요구에도 적극 응하기로 했다. 제화업계 1위 업체인 금강제화는 50만원권 고액권을 앞세워 고정고객층을 대상으로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 추석에는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1천4백억원어치를 팔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판매액,판매신장률,현금결제비중 등을 기준으로 인센티브도 주고 있다. 또 지역별 판매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겐 미국 유럽 하와이 여행권 등을 주기로 했다. 특히 일인당 최고 2만장 이상 판매하는 최정예 특판요원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제화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백화점상품권을 개인신용카드로도 살 수 있게 허용하고 나면 구두상품권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제도가 바뀌기 전에 실적을 최대한 쌓아놓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