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가 화의조건 이행을 위해 추진중인소주 일본 수출권 매각이 당초 일정보다 크게 늦어지고 있다. 진로 관계자는 1일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나 매각 대상은 일단 일본 기업으로 좁혀진 상태"라면서 "다만 일본 경기가 너무 좋지 않아 가격과 조건을 최종조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마산 공장을 포함해 2천200억원선에서 매각 가격을 절충하고 있다"면서 "늦어도 금년 안에는 결론을 낸다는 것이 우리 목표지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진로는 지난해 전체 소주 수출물량의 92%에 해당되는 471만 상자(700㎖ 12병 기준)를 일본에서 판매, 5천646만8천달러(한화 734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진로는 지난 4월 소주 일본 수출권과 마산 공장을 7월까지 매각, 2천억원의 외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나 아직까지 소주 수출권 매각에 필요한 별도 법인(가칭 진로글로벌)조차 설립하지 못한 상태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위스키사업권 일부를 팔아 1천400억원의 외자를 유치했으며, 계획대로 소주 일본 수출권 매각이 성사되면 조성된 자금을 모두 부채 상환에쓸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1 회계연도(2000.10∼2001.9) 순매출(주세 등 제외) 5천471억원에 1천123억원의 영업이익(경상이익 621억원)을 냈으나, 2천112억원의 금융비용과 941억원의 특별손실로 1천207억원의 적자를 기록, 지난 98년 화의개시 이후 처음으로 736억원의 자기자본 잠식에 들어갔다. 모두 1조7천700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진로는 채권단과의 화의 조건에 따라내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5년간 이자와 함께 부채 원금을 분할 상환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