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내달 18일 경의선 및 동해선 철도.도로연결공사를 동시 착공키로 합의함에 따라 금강산 육로관광의 연내 성사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양측이 그동안 난항을 겪었던 비무장지대(DMZ) 공사의 군사적 보장을 위한군사실무회담을 18일 이전에 개최키로 합의하는 동시에 육로관광 제1루트인 동해선임시도로의 경우 구체적인 연결시한을 못박음에 따라 육로를 통한 금강산 관광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동해선 도로(7번국도) 공사는 임시도로와 본도로 개설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남북이 11월까지 연결키로 합의한 임시도로만 개통되면 관광버스를타고 금강산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동해선 임시도로 연결공사가 내달중 시작돼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올 연말부터는 금강산 육로관광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해선 본도로는 현재 단절돼 있는 우리측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북한측 고성 삼일포에 이르는 13.7㎞ 구간으로, 남북은 공사기간을 1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도로가 연결되면 현재 배편으로 4시간 걸리는 금강산 관광길이 대략 30분 거리로 단축된다. 동해선 철도의 경우 최소 8년 정도 걸리는 장기사업이기 때문에 철도를 통한 육로관광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일단 육로관광이 가시화되면 관광특구 지정 문제는 쉽게 풀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측이 관광특구특별법을 제정, 공포하기만 하면 되는데다 북한 당국이 느끼는 부담도 적어 육로관광 성사 이전에 관광특구가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관련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금강산 관광사업이 중단위기에 처한 이후 관광특구 지정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던 북한도 올들어 금강산 관광객이 다시 크게 늘어나자 조금씩 태도의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북한은 금강산 관광사업 출범 3년 8개월만인 지난달 처음으로 금강산 관광객들에게 해수욕장 이용을 허용하기도 했다. 육로관광이 실현되고 관광특구가 지정되면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금강산현지에 유흥시설이 들어서고, 현지 시설물 건설 등에 대한 투자유치도 용이해져 금강산 관광사업은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관련, 관광특구 지정을 전제로 현대아산에 금강산 투자 가능성을 타진해 온업체가 이미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군사실무회담이 앞으로어떻게 진행될지 몰라 낙관만 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철도.도로 연결공사 착공 이전에 개최키로 한 군사실무회담이 북측의 내부사정으로 지연될 경우 육로관광과 관광특구 문제도 늦춰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이번 남북경협위에서 철도.도로 연결 및 개성공단 조성사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시점들이 제시돼 상당히 고무적"이라면서 "조만간 열릴 금강산당국자 회담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사업 활성화 방안이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