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엿새만에 반등하며 59선을 회복했다. 8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67포인트, 1.15% 높은 59.1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최근 경향대로 좁게 움직였지만 일중 내내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연속 하락에 따른 반발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강세를 보였다는 소식을 받아 반등을 일궈냈다. 코스닥지수는 이후 강보합권에 머물다 오후 들어 상승폭을 확대했다. 전윤철 부총리의 부동자금 증시유입 검토 발언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부산방문 보도 등으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됐다. 특히 외국인이 장 초반 매도우위에서 매수우위로 돌아서며 수급부담을 덜어준 데다 시가총액 1위 KTF가 5% 이상 급등하면서 59선 안착을 지원했다. 시장에서는 코스닥지수가 하락세에서 탈피하며 5일선을 회복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련의 숨고르기를 마치고 다시 60선을 도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날 반등이 외국인의 현선물 매매 패턴 변화에 따라 거래소와 함께 움직인 측면이 강해 크게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시장은 방향성 모색을 위한 에너지 비축과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위로도 아래로도 동선이 여의치 않은 점을 감안할 때 57선 후반부에 위치한 20일선과 62선 초반부에 걸쳐있는 60일선 사이의 박스권 장세가 연장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통신서비스, 방송서비스, 정보기기, 반도체, 화학 등이 상승했고 화학, 인터넷, 디지털컨텐츠, 소프트웨어 등은 약세를 보였다. KTF가 5.67% 급등한 것을 비롯,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이 모두 오르며 반등을 이끌었다.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통신주와 LG홈쇼핑, CJ39쇼핑 등 홈쇼핑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국민카드, 강원랜드, 기업은행, SBS, 휴맥스 등이 상승에 합류했고 엔씨소프트, 아시아나항공, 다음, 새롬기술 등은 하락했다. 시세조종 혐의로 적발된 기업은 등락이 갈렸다. 모디아와 에이디칩스는 사흘째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한 반면 아일인텍, 솔빛텔레콤 등은 하한가에서 벗어났다. 외국인이 닷새만에 ‘사자’우위를 나타내며 19억원을 순매수, 반등을 주도했고 기관은 매도에 치중, 24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장 막판 매도우위로 돌아서 15억원을 순매도했다. 상한가 12개 포함 389종목이 올랐고 322종목이 내려 종목별로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음을 입증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7,066만주, 8,547억원으로 전날에 비해 증가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지수가 반등하기는 했지만 5일선을 축으로 한 좁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다음주쯤 드러날 방향성을 확인한 이후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통신주가 강세를 보이며 반등을 이끌었지만 외국인의 선물시장 매매가 거래소와 코스닥에 모두 영향을 미치고 있어 부담스럽다”며 “추세보다는 변동성을 노린 기술적 대응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