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쟁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블루 사이공'이 '음악 중심의 대극장 버전'으로 거듭나 9월 7~2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지난 96년 초연 당시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대상, 작품상, 희곡상과 서울연극제작품상 등을 받으며 창작뮤지컬로는 드물게 호평을 받았다. 오락적 요소가 많은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달리 월남전의 상흔을 한국적 정서로 표현했다. 그러나 기억에 남는 선율이 드물고 극의 전개가 음악보다는 대사 중심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의 20여곡을 편곡하고 12곡을 새로 삽입하는 등 음악을 강화했다. 곡을 쓰고 연출을 맡은 권호성씨는 "장중한 내용의 드라마인 만큼 화성을 위주로 한 '오페레타' 성격의 음악을 주로 썼다"면서 "주인공 김 상사(김문석)의 내면 및 김 상사와 후엔의 사랑을 극단적으로 대비시키면서 이들의 이별을 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대극장 무대로 옮겨오면서 무대에 입체적인 정글을 만들었고 의상도 새로 제작했다.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와 베트남 민속축제, 군인들을 위한 위문공연 등도 볼거리다. 극단 모시는사람들(대표 김정숙)과 제작사 이일공(대표 윤성진), 국립극장이 공동으로 만들었다. 강효성 추정화 등 출연진 전원이 개런티를 제작비에 투자해 공연 수익이 날 경우에만 러닝개런티 형식으로 출연료를 받는다. (02)766-5210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