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은 걸음을 옮기는 곳마다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는 눈부신 바다와 함께 그린을 넘나들 수 있음을 아주 '특별한 행운'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사이판의 킹 피셔 골프 리조트에선 일년 사계절 어느 때라도 그린을 넘어 코발트색 바다를 바라보며 샷을 할 수 있다. 해안가를 따라 형성된 킹피셔 골프장은 광활하고 아름다운 코스를 자랑하는데 세계적인 골퍼 그래햄 맛슈(Graham bashu)가 설계를 한, 총 18홀(72PAR, 6,651Yard))로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웅장한 골프 코스를 갖고 있다. 원래, 킹피셔(King Fisher)란 이름은 사이판에 서식하고 있는 새 이름으로 원주민들에게는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라운딩을 즐기다 하늘을 바라보면 아름다운 바다 색을 지닌 이 새가 골프 코스를 넘나드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킹피셔의 골프 코스는 산을 층층이 깎아서 만든 모양새여서 어느 홀에서도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자연을 되도록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만들어 그린 위에 커다란 암석이 그대로 드러나 있기도 하다. 특히 13번 홀에서는 벙커를 지나 절벽쪽으로 가면 특별히 마련된 전망대(Overlook Point)를 만날 수 있는데 이 전망대에 올라서는 순간 절벽 아래쪽으로 잘 보이지 않았던 골프 코스가 한꺼번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절로 탄성이 나오는 곳이다. 또, 14, 15홀 위로는 물이 스며 베어 나온 듯한 웅덩이들이 만들어져 있어, 골프장이 아닌 누군가의 개인 정원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든다. 바다 쪽에 가까운 홀일수록 바다 바람이 세어서 거리가 짧아도 샷을 날리기가 어려워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다에 공을 많이 떨어뜨린다고 한다. 6번홀과 14번홀에는 티하우스(Tea House)가 있어 간단한 음료수를 마시거나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기도 한다. 14번홀의 티하우스에서 절벽아래 보이는 해변가는 정글 투어를 하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클럽하우스 안에는 일식 레스토랑과 골프샵이 마련되어 있다. 바다와 골프 홀을 한눈에 전망할 수 있는 대형 유리창 너머로 석양을 바라보며 하루의 라운딩을 마치고 맛보는 일식 요리의 맛은 정말 훌륭하다. 현지취재=소선희(객원기자) 취재협조=PIC Korea(02-739-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