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오피스텔시장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올초 극성을 부렸던 '묻지마 투자' 후유증과 건설업체의 과잉공급으로 오피스텔시장은 몸살을 앓았지만 하반기들어 공급감소와 함께 시장환경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바뀌면서 점차 시장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4-6월 서울과 수도권에서 분양된 대부분의 오피스텔이50%에도 미치지 못하는 분양률을 보였던 것과 대조적으로 지난달부터는 100% 분양을 마친 오피스텔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분양을 시작한 역삼동의 강남LG이지빌은 지난 16일 100% 분양을 완료했으며 지난달 중순 분양에 들어간 벽산건설의 서초동 프로비스타도 2주만에 100%분양에 성공했다. 지난 5월 분양에 들어갔다가 초기분양률이 너무 저조해 분양을 중단했던 대우디오빌서초는 지난달말 분양을 재개, 5일만에 잔여분 229실이 전부 분양돼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강남역 근처의 강남 SK허브블루도 지난달부터 분양이 호조를 보여 현재 분양률 100%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강남의 열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강북과 수도권지역의 오피스텔 분양도 호조를 보이기는 마찬가지. 이달초 분양에 들어간 용산LG에클라트는 2주만에 83%의 분양률을 달성했으며 5월에 분양을 시작한 용두동대우아이빌도 이달들어 하루 10채 이상씩 오피스텔이 팔려나가면서 분양률이 80% 수준까지 높아졌다. 수도권지역에서는 평촌과 수원의 오피스텔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지난달부터 오피스텔 시장의 분양이 호조를 이루는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급물량 감소 ▲서울 오피스빌딩의 사무실 부족 ▲저금리로 인한 임대사업수요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지난해부터 오피스텔시장이 호황을 보이자 건설업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물량을 쏟아내는 바람에 올 1~7월 서울과 수도권의 분양물량이 6만9천여가구에 이를 정도로 오피스텔시장은 공급과잉에 시달렸었다. 그러나 시장의 극심한 침체로 업체들이 분양을 자제하면서 올 8~12월 물량은 1만1천여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여기에 은행 예금이자가 5%에 불과한 저금리로 인해 수익성이 좋은 오피스텔 임대사업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오피스텔 분양시장이 이른바 '큰손' 위주에서 일반투자자 중심의 견실한 시장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해밀컨설팅의 황용천 대표는 "사무실 임대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9~10%의 수익이 보장되는 오피스텔 임대시장에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하지만 일산, 분당 등 공급과잉에 시달리는 지역은 아직도 전망이 불투명한만큼 지역과 분양가를 철저히 따져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