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재건축사업 규제 강화와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 실시로 투자자 및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다시 재개발구역 아파트로 쏠리고 있다. 재개발구역의 경우 재건축 단지와 달리 지구단위계획 수립 및 안전진단 등의 까다로운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되는 게 큰 장점이다. 무엇보다 재개발구역 아파트 입주권인 지분(딱지)에 대해서는 전매제한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 점이 가장 큰 투자 유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재개발구역도 사업추진 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에서는 재건축과 비슷하다. 따라서 조합설립이 이뤄져 사업시행인가를 추진 중인 곳으로 눈을 돌려보는 게 바람직하다. 사업추진 단계가 빠른 재개발조합의 지분을 매입해야만 '돈이 장기간 묶일' 염려가 적다. 그러나 이같은 조건을 갖춘 구역은 지분값이 이미 오를 만큼 올라있어 투자 메리트가 떨어지는 게 흠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보다는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에게 적합한 물건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천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조합설립을 거쳐 사업시행인가를 추진 중인 재개발구역은 관악구 신림1구역,성동구 금호11구역 등 26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신림1구역(3천3백25가구),중구 황학재개발구역(1천9백89가구),성북구 월곡3구역(1천7백6가구),성북구 길음6구역(9백86가구) 등 4곳은 1천가구 안팎의 대단지다. 서울시내 재개발 단지 가운데 최대 규모로 꼽히는 신림1구역은 단지 내 공급가구 수만도 3천3백여가구에 달한다.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상태에서 11월께 관리처분인가를 끝낼 예정이다. 아직 관리처분이 끝나지 않아 거래는 활발하지 못하다. 34평형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입주권 지분이 현재 8천4백만∼8천5백만원선에서 호가되고 있다. 9백20가구 규모인 금호11구역(성동구 금호동4가 292 일대)도 9월 중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30평형 아파트 입주권을 매입하는 데 3억7천만∼3억8천만원 정도를 투자해야 한다. 인근 30평형 아파트 시세가 3억9천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비싼 편이다. 늦어도 연말까지는 사업시행인가가 떨어질 마포구 공덕동 188의1 일대 공덕3구역은 24∼42평형 5백92가구 정도의 중급단지다. 현재 지분 거래가격이 평당 1천만∼1천2백만원선에 형성돼 있지만 매물이 귀할 정도다. 인근 삼성3차보다는 입지여건이 처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성북구 길음동 575 일대 길음6구역도 하반기에 사업시행인가를 얻은 뒤 내년께 일반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20∼50평형 9백86가구 규모다. 매물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구로구 구로동 773의1 일대 구로7구역과 782의1 일대 구로8구역도 관심대상이다. 7구역은 5백22가구,8구역은 6백60가구 규모다. 대부분 시유지와 사유지로 구성됐다. 사유지는 평당 1천1백만원,시유지는 8백만원선이다. 구로8구역은 안쪽에 위치해 있어 1백만원 정도 싸다. 4백80가구 규모의 강북구 미아동 산88의5 일대 미아10구역도 연내 사업시행인가를 추진 중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