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방위산업체인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이 과거 한국을 대상으로 한 무기판매 계약과 관련, 미국 법무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다우존스 등에 따르면 레이시온은 지난 14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를 통해 지난 90년대말 한국과 체결한 무기판매와 관련해 현지 법원의 소환을 받았음을 확인했다. 레이시온은 소환장은 캘리포니아주 지방법원에서 발부한 것이며 현재 조사에 충실하게 협조하고 있으나 당시 계약이 회사정책.절차에 부합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미국최대의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도 이달초 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난 6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방법원으로부터 지난 96년 한국정부에 대한 통합개구형 레이더(SAR) 판매와 관련한 소환장을 받아 이에 응했다"고 밝혔다. 레이시온과 록히드 마틴은 당국의 조사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는 없다는 입장이나 모두 지난 90년대말 한국과의 무기판매 계약에 개입했던 무기거래 대행사의 활동과 관련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일간지 보스톤글로브는 록히드마틴의 레이더 계약과 관련해 당시 탈락했던 업체의 한 대행사가 당시 계약측 대행사였던 로럴이 부당행위를 저질렀다며 지난 99년 소송을 제기한 것과 이번 조사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당시 소송을 제기했던 문제의 대행사는 로럴측이 뇌물과 성적인 접대 등을 통해 게약자로 선정됐다고 주장했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