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말 중국 상하이(上海) 지아띵취(嘉定區)에는 초현대식 공장이 가동됐다. 대지 5천평,건평 1천2백평 규모의 초대형 시설이다. 바로 태평양이 "중국공략"을 선언하고 5백만달러를 들여 지은 두번째 현지 공장이다. 생산동과 사무동을 갖춘 이 공장은 연간 제품 9백90만개를 생산하고 1천1백70만개를 포장할 수 있는 대단위 생산능력을 자랑한다. 이 곳에는 현재 주재원 3명이 파견돼 현지 근로자와 함께 영업 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인기브랜드 "라네즈"를 생산해 다음달부터 상하이 베이징 등의 고급 백화점에서 판매한다. 상하이 공장은 화장품 업계의 신천지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한 태평양의 두번째 전략기지다. 탄탄한 교두보로 삼기 위해 앞으로도 7백만달러를 더 투자할 계획이다. 2000년 현재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우리 돈으로 약 5조3천억원.매년 두자릿수의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화장품 시장은 중국의 WTO가입으로 그 매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관세율 인하(현행 35%에서 2004년까지 15%대),비관세 무역장벽 제거,유통시장 개방이 예정돼 있어서다. 태평양 역시 새로운 황금시장인 중국을 파고들기 위해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상하이 공장과 함께 현재 동북 3성위주인 사업망을 중국 전역으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93년 12월 선양에 현지법인과 공장을 세우며 중국원정에 나섰다. 이와 별도로 95년부터는 베이징 총대리상과 계약을 맺어 라네즈 브랜드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라네즈 브랜드로 90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진출 10년여가 되는 이제 선양.창춘(長春).하얼빈을 중심으로 하는 선양 현지법인(Amore Cosmetics Shenyang)은 안정 궤도에 접어들었다. 현재 동북시장 내 시장점유율 5위.내년말까지 2위로 올라설 목표다. 선양법인은 현재 주재원 3명,현지 직원 2백30명을 두고 있다. 아모레와 마몽드 2가지 브랜드를 생산해 백화점과 전문점에 주로 공급한다. 설립 초기에 합작회사로 출발해 2000년 독자회사로 전환했다. 최근엔 문화이미지를 심는데 적극적이다. "화장품 사업은 이미지 사업"이라는 기업철학에 따라서다. 지난 3월에는 한.중수교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중국과 서울에서 열린 "상하이 방송교향악단&첼리스트 요요마"공연에 2억원가량을 지원했다. 중국에 진출하는 대표브랜드 "라네즈"와 새 브랜드 "아모레 퍼시픽"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서경배 사장은 "올해를 기업 글로벌화 원년으로 삼고 주력 브랜드 "라네즈"를 아시아 대표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중국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판매 확대로 국내에서와 다를 바없는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