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2명이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알바니아 대사관담벼락을 넘어 구내로 진입한 뒤 한국행을 요청하고 있다고 대사관 관리가 14일 밝혔다. 대사관 2등 서기 일야즈 스파히우는 "이들이 어제(13일) 오후 대사관 담을 타고넘어 들어왔다"며 "이번 사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본국 외교부와 논의를 하고있으며 해결책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이 베이징 외교가(街)의 외국공관 가운데 알바니아 대사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파히우는 탈북자 2명이 모두 남성으로 연령은 25세 가량이며, 중국에 4년 정도 체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사건 직후 대사관 주변 경계가 강화됐다. 우리도 순찰요원을 늘렸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약 80명의 탈북자들이 중국내 외국 공관에 진입, 한국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당국은 올들어 이들 중 67명에 대해 제3국을 경유한 한국행을 허용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 베이징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도 15명 이상의 탈북자들이 한국행을 요청하면서 대기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탈북자를 공식적으로 본국에 송환돼야할 이민자로 간주하고있으며, 최근 탈북자들의 외국공관 진입 러시가 잇따른 뒤로는 동북지역을 중심으로탈북자와 지원단체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