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세균전을 실행에 옮겼다는 미군 포로 등의 증언 등을 담은 기록필름이 북한에 보존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교도(共同)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7월 하순부터 8월 초까지 북한을 방문한 일본의 '한국전쟁미군 세균전 사실(史實) 조사단' 회원들의 전언을 통해 확인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회원들은 평양에서 1952년 한국전 당시 국립영화촬영소 직원들이 취재, 촬영한 20분 분량의 기록 필름을 봤으며, 필름의 영상을 비디오에 담아서 일본으로 돌아왔다는 것. 필름에는 미군기 조종사가 미국의 세균전 실행사실을 증언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의 세균전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제과학위원회 조사단이 52년 북한 현지방문조사를 통해 미군이 관여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으나, 미국 정부는 지금까지 이를 전면 부인해 왔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최근 북한의 민주조선은 "미국이 52년 1월부터 3월 사이 북한 169개 지역에 모두 804차례나 세균탄 또는 살인용 미생물이 든 각종 물체를 투하함으로써 페스트, 콜레라균을 보유한 파리, 모기, 거미, 개미가 생겨났고 이에 감염된 사람들이 심한 고통 끝에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