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회생에 '복병'..해외채권단 회사분할금지 소송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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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할을 통한 정상화를 추진중인 대우전자가 해외채무 때문에 회생작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크레디리요네 BNP파리바 소시에떼제네랄 등 8개 해외은행들은 대우전자를 상대로 회사분할 및 자산양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대우전자와 오리온전기가 합작해 설립한 브라운관 생산법인(DOSA)의 8천만달러를 포함,대우전자의 프랑스 4개 법인에 모두 1억달러이상의 자금을 빌려줬다.
이들 법인은 영화회계법인이 작성한 대우전자 정상화 방안에서 모두 청산대상으로 분류됐다.
대우전자 본사가 보증한 이 채무는 당초 국내채권단의 해외채무 매입대상에 포함됐으나 자산관리공사가 매입의사를 철회함으로써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문제는 해외채무 매입 비율=외국계 은행들은 대우전자가 신설법인(Good Company)과 잔존법인(Bad Company)으로 분할될 경우 잔존법인의 자산가치가 없어져 보증채무를 이행할 여력이 없는 만큼 적정비율로 채권을 되사지 않으면 회사분할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대우전자 채권단은 외국계 금융회사를 상대로 협상을 진행중이며 내달중 해외채권단이 자산관리공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채권단이 제시한 해외채무 매입프로그램은 △본사 보증 없는 무담보채권은 4% △본사가 보증한 무담보 채권은 20% △담보채권은 청산절차에 따라 담보권을 실행해 회수토록 하고 있다.
외국계 은행들은 당초 자산관리공사가 제시한 본사보증의 무담보채권의 매입비율이 50~70%라며 '원안'대로 받아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채권단 입장=국내은행 해외지점이 대우전자 해외법인에 빌려준 돈의 회수율이 17%에 불과한 만큼 형평성 차원에서도 20% 이상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또 일부 은행은 해외 금융회사의 채권매입 비율을 높이면 국내은행들도 회수율을 높여야 한다는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전자 관계자는 "해외 금융회사가 소송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시간에 쫓기는 채권단을 상대로 회수율을 높이기 위한 압박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