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법원이 US항공의 파산보호 신청을 잠정적으로 받아들인 가운데 US항공도 노조와 이달말을 시한으로 임금협상에 나서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미국 7위의 항공사로 9.11 테러 이후 여객이 급감, 경영난에 봉착하게 된 US항공은 노조의 기득권 반환(givebacks)을 통해 2억9천만달러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US항공의 노조 조합원수는 전체 직원의 절반을 상회하고 있다. 사측은 8월말까지 기계.통신 부문 노조 대표들이 임금협상안에 합의하지 않을경우 앞서 노조와 합의한 조항들을 무효화시키도록 법원에 요청할 방침이다. 조종사와 승무원, 교통 부문 근로자들은 임금 협상에 이미 합의했다. US항공 측은 파산보호 신청에도 불구, 정상적인 조업이 가능하며 내년 초부터파산 국면을 딛고 일어설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지난 11일 파산신청을 낸 US항공의 크리스 치아메스 부회장은 자산과 부채가 각각 78억1천만달러와 78억3천만달러이고 현금 유동성도 비교적 안정된 상태이지만 여름 특수가 막바지에 이른 만큼 이런 재정상황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US항공의 파산 신청 후 12일 첫 개장된 뉴욕 증시에서는 유나이티드항공의 주가가 82센트 빠져 4.38달러로 거래되는 등 US항공 여파로 다른 항공사들의 주가 하락행진이 이어졌다. 한편 여객기 340대와 200여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US항공은 지난 해 5천600만명의 여객을 실어 날랐다. 한편 프랑스 에어버스사는 US항공의 파산보호신청에도 불구, 에어버스 300 165대 공급에는 아무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에어버스는 현재 127대를 이미 공급했고 나머지 38대는 약 10년간에 걸쳐 인도할 예정이다. (앨링턴.파리 AP.AF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