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내년 10월로 예정된 총선을 내년 초로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나오면서 이스라엘 정가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12일 샤론 총리가 2003년 긴축 예산안이 집권 연정의 충분한지지를 얻지 못하면 총선을 9개월 앞당겨 1월에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샤론 총리는 최근 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심화된 경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2003년 예산을 초긴축으로 편성, 좌익과 우익 모두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으며 지난 3주간 지지도가 66%에서 57%로 떨어졌다. 지난달 30일 각의를 통과한 예산안은 국방과 사회복지에서 지출을 18억 달러 줄이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에 대해 연정 파트너인 노동당과 정통유대교 정당인 샤스당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의회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 방송은 샤론 총리가 의회의 예산안 표결 기한까지 기다렸다가 반대표를 던지는 정당 소속 장관들을 해임한 뒤 대통령에게 의회 해산을 요청,90일 이내에 총선을 실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기 총선이 실시되면 리쿠드당과 노동당 모두 총리 후보를 선출하는 예비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샤론 총리는 리쿠드당 내부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노동당 당수인 비냐민 벤 엘리저 국방장관은 2명의후보로부터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한명은 의회 국방.외교위원회 위원장인 하임 라몬 의원이며 다른 하나는 노동당내 온건파를 대표하는 암람 미츠나 하이파 시장이다. 이밖에 강경파로 지난달 군 참모총장에서 사임한 샤울 모파즈가 리쿠드당에 참여해 총리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이스라엘 정가를 더욱 뜨겁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예루살렘 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