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12일 미국 공격 임박설이 나도는 가운데 유엔무기사찰단 재입국 가능성을 일축하고 자신들이 미국의 거짓 주장의 희생자라며 반미 선전을 강화했다. 모하메드 사에드 알-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이날 카타르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이라크 정부 입장에서 볼 때 유엔 무기사찰단이 이라크에 와서 할 일은 전혀 없다며 유엔무기사찰단 재입국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또 "이라크에 대한 유엔무기사찰단의 임무는 끝났다"며 "최근 이라크가 유엔에 대화를 요구한 것에는 무기사찰 문제 논의는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주말 미국 관리들과 만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축출 계획을 논의한 이라크 야당 인사들을 '박쥐'에 비유하면서 "그들은 미국산 악질 박쥐일뿐"이라고 비난했다. 이라크는 앞서 지난 11일 기자들을 미국이 생물무기 공장이라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곳으로 데려가 가축백신연구소라고 설명하는 등 반미선전을 강화했다. 이라크 관리들은 병과 튜브 등이 바닥에 널려 있고 부서진 장비에 먼지가 쌓여있는 공장을 소개하며 "군수산업체에 종사하다 미국으로 망명한 일부 엔지니어들이 적의 사주를 받고 이곳에서 생물무기를 생산하고 있다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해 호의적인 몇 안되는 해외 인사 중 하나인 조지 갤러웨이 영국 의원을 최근 바그다드의 지하 벙커로 초대해 미국에 대한 항전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갤러웨이 의원은 영국 일간지 '더 메일'에 게재한 글에서 후세인 대통령이 이라크는 거리에서, 지붕에서, 그리고 모든 가옥에서 침략자들과 싸울 준비가 돼 있으며"결코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후세인 대통령이 이라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모두 받아들이고 이행할 것이라고 천명했다고 전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카이로.바그다드dpa.AFP.AP=연합뉴스) yung23@yna.co.kr